Last memory of 'atDusk' The World of Machine

2011. 05. 12 업데이트
- 뭔가 내용을 잘못 읽어서 오해가 발생한거 같은데 atDusk님은 넥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전혀 없으십니다.

앳덕님은 나리카스라는 카스 게시판의 운영진 중 한분 이셨으며 그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분이 넥슨에서 'CSO'의 개발을 하고 있던 겁니다.

그리시아는 atDusk님이 예전에 인디아 기반의 맵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진행됐던 맵입니다.




※ 본 포스팅은 2008년도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그리고 http://www.narics.net/bulletin/view.php?id=b_notice&no=1009 를 절대로 잊지 않기 위해 올리는 2008년도 마지막 추모 포스팅입니다.


<해당 사건을 보여주는 한 장의 이미지>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건 2004년도.

나리카스는 1기 운영진의 활동 저하 및 커가는 커뮤니티의 규모에 맞추기 위해 운영진들을 추가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그를 알게 됐다.

카리스마로 보자면 에부장님 못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으나 불같은 성격에 회원과의 충돌이 많았지만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운영진 중 한 명.

그는 절대로 포기하기 않았다. 2008년 4월까진 말이다..



- 2008년 4월 29일 11시

나는 그 날도 언제나 변함없이 회사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있었다.

아침에는 컨디션도 좋고 날씨고 상쾌하여 그야말로 밀린 일을 처리하기 매우 좋았었다.

5월달에 공개할 새로운 컨텐츠에 대한 마무리 확인을 하고 최종 작업을 넣기 바로 전,

메신져로 나리카스 마스터 seaofp형에게 연락이 왔다.

"야 너 혹시 앳덕님에게 핸드폰 문자 온거 있냐?"

친한 운영진이였지만 그렇게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자주 만날 정도는 아니였으며,
대부분의 이야기는 아알씨에서 나눴기 때문에 핸드폰 번호는 서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나는 뭔가 술이라도 마시자는 문자인 줄 알고 가볍게 아니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밝지 않았다.

"야 앳덕님한테 무슨일 생겼나보다"

"무슨 일?"

"앳덕님 번호로 친구라는 사람이 문자 보냈는데 '형식이가 사고를 당해서 지금 xx병원 영현실에 있으니 시간나면 한번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데? 너 혹시 이야기 들은거 없어?"

난 순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머리는 새하애지고 그저 뒤에서 사운드를 담당하는 분의 말씀에 예예라고 고개만 끄덕이며 정신을 차린 뒤 메신져의 메세지를 다시 한번 살펴봤다.


영현실.

seaofp형은 나에게 아직 직접 일을 당했다고 볼 순 없으니 넘겨집진 말자고 이야기했지만 나에겐 이미 그것은....
만약 본인과 일하던 사람과 같이 사고를 당해 다른 사람이 사망하고 자신이 크게 다치기만 했더라도 본인은 영안실이 아니라 중환자 실에 있어야 했다.

그것은...

이별의 또 다른 형태였다.


머리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그 사실을 깊숙히 이해했다.

슬픔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울수 없었다. 개인의 슬픔때문에 사무실의 분위기를 망칠 순 없다.

두눈을 굳게 감은체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어금니를 꽉 깨물어 슬픔을 참아냈다.

나는 참아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슬픔의 곡소리는 본인의 의사와는 다르게 세어나갔다.

주변에서 울음소리를 눈치채고 무슨 일이 있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질문에 큰 일 아니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가벼운 거짓말을 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채팅창에는 내 행동을 예측이라도 했는지 그 형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었다.
야 괜찮냐 정신차려라는 등의 말로 걱정이 가득한 채팅창에 나는 간단한 답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 괜찮어.. 괜찮으니깐.. 오후에 병원에 갈꺼야? 여기서 얼마나 걸려?"

그리하여 이야긴 결론이 났다.

"오후 당장엔 회의때문에 갈 수 없으니 너 먼저 가서 위치랑 상황 좀 확인하고 있어라, 나도 회의 빨리 끝내고 바로 그리로 갈께. 주변에 연락은 내가 취할테니 핸드폰 꼭 챙겨가라."

아는 당장 오후 휴가를 신청하고 회사를 급박하게 뛰쳐나가 택시를 잡고 병원으로 향했다.


xx병원, 오후 1시.

밥은 안먹었지만 전혀 배고프지 않았다.

이미 내 속은 미친듯이 쓰려왔고, 그것은 스트레스성 위염이 재발했다는 사실이였다.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다. 나는 하루 빨리 그 문자의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부디 살아있길, 부디 큰 사고가 아니였길...

부디 웃으면서 다시 볼 수 있길.....

그리고 영안실의 건물에 들어서 작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밑에 있는 전광판을 보고 내 머리는 다시 하애졌다.

1 - 2008년 4월 28일 [남형식]

믿을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리고 전광판 옆에 1번을 통해 보이는.........
마지막으로 보는 해맑게 웃는 그의 사진에 난 무릎을 꿇은체 근처에 있는 의자를 붙잡고 서럽게 울었다.

이렇게 보는게 아닌데.. 이렇게 만나는게 아닌데.....
아직 내가 보여주지 못한 맵을... 당신도 보고 싶어했던 그 맵을 끝 마치는 순간인데..
조금만 더 살아 있었다면 그 한이라도 풀어 줄 수 있었는데...

어째서 아무 말도 없이 웃고 있냐고... 난 그저 울었다.
피를 토한다는 느낌을 겪어 본적은 없지만 그때가 아마 피를 토할 정도의 슬픔이 아니였을까.

앞에서 울고 있으니 형님되는 분께서 나오셨다.
혹시 형식이 아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뜨덕이며 짧게 네라고 답했다.

형님되시는 분께선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고맙다면서.. 날 부축이며 안으로 들어왔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이름을 적고 돈을 넣고 봉지를 봉한다음 함에 넣을때까지, 난 끝없이 눈물이 흘렀다.

너무나 빠르고 충격적인 이별 인사에 제대로 답변도 못하고 떠났다는 자책감..

텅빈 영현실엔 그의 가족들 밖에 없는 공허함..

그리고 넓은 장래식장에는 한다발의 꽃과 가족 3명만이 있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슬픔..

그에게 절을 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인사.
편하게 떠나라는 위로의 인사.
그리고 행복하라는.. 마지막 기도의 인사.


그리고 나는 그렇게 그를 떠나 보낸 뒤..

다음날, 자리에 돌아와 어제 끝내려던 작업의 최종 확인을 하던 중
불연듯 한가지 생각이 떠올라 해당 작업의 담당자에게 다가가 부탁했다.


"맵에 추모비 한 개만 넣어 주시면 안될까요.? 이 맵은.. 그 분이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맵입니다.
그에게 보여줄순 없어도 모두가 그를 잊지 않을 수 있다면 그걸로 저는 만족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Greesia
1달 뒤인 2008년 5월 29일 공개



당신에 의해 태어난 맵이고 당신을 떠나 보내는 맵입니다.

부디 편히 주무시길....


2008. 12. 31
- M

덧글

  • 안기 2008/12/31 02:33 #

    I miss him too
  • 2008/12/31 10:4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래팝 2008/12/31 19:03 #

    직접적으로 아는분은 아니지만.. atDusk님의 명복을 빕니다.
  • 2009/09/23 17:18 # 삭제

    카스온에서 나오는맵인데 이런 사연이 있는 맵일 줄이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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